LG유플러스 모델이 15일 LG유플러스와 숙명여대가 공동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스노우버스’에서 캠퍼스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아직 자취방을 구하지 못했는데 서울에 가지 않고도 선배들, 동기들을 만날 수 있다니 간편하고 좋아요.”
LG유플러스와 숙명여대가 공동 개발한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스노우버스’에서 숙명여대 2024학년도 신입생 대상 ‘예비대학’을 15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400여 명의 신입생에게 지역구분 없이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스노우버스는 숙명여대 관계자와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노트북 혹은 휴대폰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학생들과 예비 대학 특강, 캠퍼스 투어를 체험해 보니 공간의 제약이 없는 편리성이 와닿았다.
오후 2시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려는 신입생 캐릭터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스노우버스는 숙명여대 캠퍼스를 본떠 만든 메타버스로 신입생들은 선배들과 함께 백주년기념관,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신입생들은 “아직 못 가본 학교를 메타버스를 통해 둘러볼 수 있어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학생은 “간편한 방식으로 선배들과 동기들을 미리 만나보게 돼 반가웠다”며 “기대보다 편리해 입학 후에도 동기들과 적극 이용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입학 전 행사에 소외됐던 지방 거주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신입생들과 선배들이 학교가 준비한 예비 특강 강의를 함께 시청했다. 대강당에 들어서자 실제 현장처럼 강의 소리가 흘러나왔고, 자리에 착석한 뒤 본격적으로 특강을 수강할 수 있었다. 국제교류프로그램, 숙명여대 필수 애플리케이션·사이트, 진로 설계, 스노우버스 등에 관해 학교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후 신입생들이 모여 캐릭터 인증사진을 찍고 방명록을 남기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같은 학과, 학부 학생들이 모이는 과정에서 도서관이 붐비기도 했다. 신입생들은 자유롭게 시험 기간 컨셉, 스터디 컨셉 등으로 사진을 찍었다. 일부 학생은 과학관 실습실을 스스로 방문해 현미경 체험을 하기도 했다.
스노우버스는 행사 외에도 상시로 강의, 그룹스터디, 대학 행사, 교내 상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도서관 스터디룸에 들어서자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장의 얼굴이 메타버스 안 TV 화면에 비쳤다. 현실처럼 TV에 자료를 띄우고 대화하는 것도 가능했다.
숙명여대는 지난 학기에도 비교과 과정의 학습공동체를 스노우버스에서 진행한 바 있다. 학생들은 교과목·학습연구 주제를 메타버스를 통해 공유하고 토론했다. 한 재학생은 “대면 스터디를 진행할 때처럼 얼굴을 마주 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첫 대학 활동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클 학생들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향후 가상 공간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캠퍼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스노우버스를 포함한 대학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를 대학생 커뮤니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대학별로 커뮤니티가 분리돼 있었지만, 소속에 상관없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스노우버스 등에 동아리방, 축제 공간 등을 확충해 전용 서비스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권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