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둔 지난 8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명절 음식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가에서 싸 준 명절음식을 버린 아내에게 발끈한 남편이 설에 아내가 준비한 LA갈비는 시누이에게 갔다는 아내의 말에 말문을 닫았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모가 싸준 명절음식 버린 못된 며느리'란 제목의 글이 올라 와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작성자인 A씨는 "시댁에서 명절음식, 전과 나물, 잡채 등을 잔뜩 싸주셨고(LA갈비는 시누이 싸주시고) 명절 쇠고 돌아 와 매 끼니마다 비빔밥, 전, 잡채를 먹었지만 여전히 남았다"며 "저녁에 데우려고 보니 좀 쉰 듯해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저녁 먹다가 남편이 '엄마가 싸준 거 다 먹었느냐'고 물어보길래 '쉰 것 같아서 버렸다' 하니 노발대발 난리가 났다"고 했다.
작성글에 따르면 남편은 "자기 같으면 장모님이 싸주신 음식 내가 버리면 화 안나겠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A씨가 "여보, 그 음식 다 내가 한거야"라고 대꾸하자 남편은 입을 꾹 닫고 한참을 노려 보다가 "그래도 엄마가 우리 생각해서 싸주신 건데 버리는 건 아니지"라고 나무랐다.
남편의 말에 A씨는 "정말 생각했으면 LA갈비 싸주셨겠지. 고모 전화왔드라. 갈비양념 뭐 넣어서 했냐고 맛있다고. 난 맛도 못 봤는데"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남편은 숟가락을 탁 내려놓고 아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A씨는 "아니 왜 자기가 삐지냐"며 "오늘은 거실에서 자야겠다. 안방 들어가면 슬그머니 나와서 라면 끓이겠지"라고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쉰 거 남편만 줘라", "다음부터 각자 명절 보내라", "라면 못 끓여먹게 거실에서 자는 게 은근 통쾌", "아들하고 반반 싸줘야지 갈비는 딸한테만 주고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