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기업설명회 현장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SK네트웍스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SK네트웍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기업설명회(AGM)를 열고,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성장 전략과 주요 사업의 AI 연계 혁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SK네트웍스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주요 투자사 경영층과 70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GM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첫 순서로 연단에 오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올해 AGM의 핵심 키워드로 ‘SK Networks, Innovation Accelerates.’를 내세웠다. 아울러 연계선상에서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를 제시했다.
최 사장은 “회사의 사업 모델 혁신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민주화’를 추진해 시대에 맞는 ‘인류의 문명화’를 구현, SK네트웍스와 함께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지속해서 만들고 키워나가겠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AI.디바이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민주화는 글로벌 기술 업계의 화두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AI 민주화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AI 관련 사업영역 확장을 지속해서 진행해 온 SK네트웍스 역시 변화하는 시대 속 인류의 문명화를 위해 AI 민주화를 비전으로 삼아 전사적인 역량 결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네트웍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배당 증액과 6.1%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사업과 투자수익을 재원으로 삼아 투명한 배당 구조를 산정하고 중간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 친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투자 유치와 연계된 지분을 제외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설명회 현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SK네트웍스 제공] |
SK네트웍스 비전 소개에 이어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의 AI 접목 혁신 방향성 발표가 이어졌다.
올해 AI 조직을 신설한 SK매직은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기존 제품에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인수한 엔코아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AI 도입을 돕는 ‘AI 파워하우스 기술 기업’으로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문화’와 ‘기술’ 영역의 혁신을 통해 ‘AI 호텔’로 탈바꿈한다.
SK네트웍스의 국내·외 투자를 진행해 온 글로벌투자센터(GIC)의 경우 기존 투자 업무 외에도 각 투자사들이 AI 기반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리서치 및 투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AI 도입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본사 및 투자사의 사업 모델 혁신과 AI, 로보틱스 분야의 신규 성장 엔진 발굴 등의 성과가 연계되면 2026년 말 현재의 3배 수준에 이르는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개인과 산업계에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를 우리회사 사업 혁신을 위한 공통된 테마로 삼아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 측면의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해 사업형 투자회사 기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또한, 그룹 내 다양한 멤버사와 역량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면서 미래를 향한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고,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변화에 대해 시장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