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완룽-톈둥샤 부부와 9명의 자녀 [더우인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제 토끼띠와 뱀띠, 말띠, 양띠만 있으면 된다.
띠별로 사람을 찾는 게 아니다. 사람을 '모으는' 것에 가깝다. 이는 결혼 16년만에 모두 9명을 출산한 중국의 30대 커플이 밝힌 계획이다. 12가지 동물 띠별로 아이를 모두 낳겠다는 포부다. 이들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16일 중국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오완룽(趙萬龍·36)과 톈둥샤(田東霞·33) 부부는 최근 틱톡의 중국 내 서비스 더우인을 통해 띠별로 아이를 낳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톈 씨는 넷째까지만 낳은 후 아이를 그만 가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많을수록 집안에 생기가 도는 것을 느껴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이유는 또 있다. 이번에는 남편과 관련한 일이다. 톈 씨는 "남편의 좋은 유전자를 낭비하는 게 아쉬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무슨 돈으로 그 많은 아이를 키우려고 하는 것일까. 이러한 누리꾼들의 의문에 톈 씨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 일이라고 답했다.
남편 자오 씨가 전기 설비 제조회사 완정그룹의 회장이라는 것이다. 재산만 400억위안(약 7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밝혀졌다.
자오 씨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2009년에 완정그룹을 설립했다. 톈 씨도 결혼 초기에는 회사 일을 돕다가 지금은 육아에 전념 중이다.
아이가 계속 생기자 육아 도우미는 6명까지 늘었다. 자오 씨는 톈 씨를 위해 운전기사와 영양사까지 고용했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에 만났다. 자오 씨가 톈 씨에게 반해 고백했고, 이후 사랑을 키워온 둘은 200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0년부터 재작년까지 거의 매년 아이를 낳았다. 지금은 9명이다. 올해와 같은 용띠해인 2012년에 태어난 아기가 쌍둥이였다.
한편 중국은 1978년부터 한 가정에 한 자녀만 허용하는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다 출산율이 떨어지자 2016년 두 자녀로 완화했다. 2021년에는 세 자녀까지 허용한 상태다. 추가 출산 때 내야 하는 벌금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