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센터에서 이강인이 순발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사이 충돌설이 알려진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선 과거 이강인의 인터뷰 영상이 재조명받고 있는 모습이다.
보그코리아는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VOGUE KOREA'에 '짤로 함께 보는 으른 이강인의 인생사'란 제목으로 이강인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첫 훈련 사진을 본 후 막내 생활의 고충을 묻는 질문에 "저에게 고충을 물어보셨는데, 저는 고충이 없고 좋기만 하다"며 "너무 편하다. 저희 가족, 부모님, 누나들에게 엄청 챙김을 많이 받았는데, 팀에서는 챙김을 많이 받는 건 아니지만 다 형들이지 않는가. 그러다보니 그냥 너무 재미있고, 형들에게 뭘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고, 너무 좋다"라고 했다.
이강인은 "그런데 저도 이제 조금씩 어딜 가도 막내가 아니다. 좀 슬프다"며 "나도 아직 많이 어린데, 이제 더 어린 친구들이 나타나다보니, 계속 막내였으면 좋겠는데. 그냥 아예 막내든, 아예 고참이든"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 불화설 뒤 영상을 찾아온 듯한 누리꾼들은 "좋게 봤었는데", "다시 봤다"는 등의 비판성 댓글을 달았다. 다만 "사과와 반성은 충분히 하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격려 섞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이강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의 아시안컵 관련 글에서도 댓글이 4만5000여개가 달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가 사실인가요?" "겸손하다 생각했었는데" 등 지적이 있는가 하면 "이번 일을 계기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식의 반응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선 “악플이 무차별 폭격처럼 이어지는 양상은 보기에 좋지 않아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연합] |
이강인 측은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상태다.
이강인 측 대리인 법무법인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전날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강인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이강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