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K-팝 창작가만 150여명 보유…음악 퍼블리싱 강화

KMR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최정상급 창작진을 영입, 음악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창작가 매니지먼트에도 박차를 가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reation Music Rights, 이하 KMR)를 설립, 인재 채용과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음악 퍼블리싱’은 창작가(작곡가 및 작사가)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물론 드라마, 영화, 게임, 광고 제작사 등 곡을 필요로 하는 곳에 곡을 공급하며 저작권료 등 계약 작가들의 창작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취하는 사업이다. SM의 핵심 사업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이라면, KMR은 창작가 매니지먼트 사업인 것이다.

KMR은 SM 뿐 아니라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에도 양질의 곡을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최상위 작가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말까지 5개월 간 총 86인의 창작가와 계약했다.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유럽법인을 설립,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태민 ‘원트(Want)’, NCT 드림(DREAM) ‘ISTJ’ 등을 만든 디자인 뮤직(Dsign Music), 레드벨벳 ‘사이코(Psycho)’, NCT 127 ‘질주’, 에스파 ‘스파이시(Spicy)’ 등을 만든 선샤인(Sunshine) 등 수년간 SM과 K-팝 대표 아티스트의 곡을 작업한 창작진을 영입했다. 향후 북미 법인도 설립, 지역 창작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KMR은 자사 계약 작가 외에도 스매시히트(총괄프로듀서 강타), 모노트리(총괄프로듀서 황현), 더허브(총괄프로듀서 유병현)등 3개의 프로덕션팀이 CIC(사내독립기업, 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속해 있다. 향후 신규 파트너 영입과 투자를 통해 CIC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매시히트는 강타 총괄프로듀서를 필두로 국내 작곡가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황현, 유지상(G-HIGH), 이주형 등 국내 스타 창작가 등으로 구성된 모노트리는 지난해 KMR에 인수된 뒤 5명의 창작가를 추가 영입해 계약 창작가만 총 33명이 됐다. 모노트리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이후 총 46개 레이블에서 곡을 발매했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모노트리 곡 수는 총 603곡이다. 황현 프로듀서는 아이브의 ‘키치(Kitsch)’, 세븐틴 ‘좋겠다’, 온앤오프의 ‘바람이 분다’, 이주형 프로듀서는 적재의 ‘타투’, 태연의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등 여러 히트곡을 작곡했다.

더허브는 유병현 대표가 이끄는 프로덕션 팀이다. 유 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20대의 외국인으로 구성, 2020~2023년까지 연평균 약 53%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 신성팀이다. 더허브는 KMR 합류 이후 총 5명의 프로듀서를 추가 영입해 창작가는 총 13명으로 늘었다. 최근 4년간 더허브에서 작업한 발매곡 중 29곡이 인기 K-팝 아티스트의 타이틀 곡으로 발매됐다. 유 대표는 최근 엔믹스(NMIXX)의 ‘쏘냐르(Soñar)(Breaker)’와 ‘브레이크 더 월(Break The Wall)’을 작곡했다.

KMR은 첫 번째 아티스트로 SM 연습생 출신이자 스트레이키즈 멤버로 활동한 바 있는 김우진을 영입해 KMR에서의 첫 앨범을 올 상반기 발매한다. 뿐만아니라 올해 2팀 이상의 아티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KMR은 지난해 텐엑스(10X)엔터테인먼트의 사업을 양수하면서 아티스트 김우진의 전속계약권을 인수한 바 있다.

SM은 “올해는 한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최상위 작가 영입이 주된 목표로 향후 5년 내 KMR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퍼블리싱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며 “KMR이 보유한 다수의 프로듀서와 우수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진출해 SM 3.0 전략 중 ‘멀티 레이블’ 전략을 KMR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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