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악개편이다” ‘연회비 100만원’ 아멕스 개편에 ‘시끌벅적’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현아플 에디션2' 소개글.[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긴축에 돌입한 카드사가 연회비가 1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카드 조차 혜택을 감소시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소득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게 카드사의 보편적인 영업방식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연회비가 비싼 카드 마저 혜택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센츄리온 플래티넘·골드·그린 카드 3종을 단종시키고 현대 아멕스 카드 에디션 2 3종을 새로 출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에디션이 제공하는 혜택이 대폭 줄어들자, 에디션 1이 발급 중단된 지난 15일까지 기존의 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신청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중에서도 연회비가 100만원에 달하는 현대 아멕스 플래티넘(현아플) 카드가 에디션 2에서 혜택이 대폭 축소되며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중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바뀐 혜택 부분은 멤버십리워즈(MR)다. 기존 현아플 1은 1000원을 쓸 때마다 1.5MR를 적립해줬으나, 현아플 2는 1MR을 적립해주는 것으로 줄었다. 특별적립률은 1000원당 기존 4.5MR에서 5MR로 늘었으나 해외가맹점·국내호텔 등 5개 영역에서 카드를 이용할 때만 해당된다.

특정 실적을 채우면 보너스 혜택을 제공하는 연간 보너스 부문에서도 이전 버전의 경우 100만원을 이용했을 시 10만MR(100만원 상당)을 적립해줬지만, 현아플 2의 경우 400만원을 사용해야 85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한다는 점이 변경됐다. 70만원어치의 트래블바우처와 15만원 상당의 패션·뷰티 바우처가 이에 해당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한 소비자는 “현아플 2는 개악 개편이나 다름 없다”며 “전 시즌의 카드를 3종 모두 발급 받아둘 걸 후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카드사의 혜택 축소는 하나의 영업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카드는 작년 12월에도 코스트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에디션 1’을 발급 중단하고 ‘에디션 2‘로 통합했다. 에디션 1은 이용 실적이 없어도 최대 3% 적립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었지만 에디션 2는 매달 50만원 이상 써야만 적립 혜택(코스트코 온라인몰 3%, 오프라인 2%)을 받을 수 있고 연회비도 2만원(기존 1만원)으로 올랐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조달코스트가 계속 고금리로 유지될 거 같다”며 “아무리 프리미엄 카드라고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돈을 막 써가며 MS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 아멕스 에디션2는 국내외 여행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아맥스의 프리미엄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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