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부동산에 전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 호가가 최근 거래 증가로 1000만∼2000만원씩 오르는 등 봄 이사철을 앞두고 들썩이는 모양새다.
1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면적 44.33㎡와 54.59㎡는 최근 전세가 연초 대비 1000만∼2000만원 오른 2억∼2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오는 3∼4월에 입주할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전셋값이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는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최근 전세 거래가 증가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의 경우 일부 대출을 많이 낀 급전세를 제외하고는 5억8000만∼6억5000만원에 전세 물건이 나온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 역시 이달 들어 전세 거래가 크게 늘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6㎡는 현재 전셋값이 7억5000만∼7억8000만원으로 1월 대비 2000만∼3000만원 이상 올랐다.
아직 시장에 역전세난 우려가 남아 있지만, 재계약을 하면서 종전 계약 대비 보증금을 올려주는 증액 갱신 사례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등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전용면적 71.89㎡는 지난달 말 한 임차인이 전세 갱신계약을 하면서 종전 대비 5000만원가량 올린 3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상계 주공10단지 전용 49.94㎡는 올해 신고된 갱신계약 4건 가운데 3건이 증액갱신이었다. 지난달 2억2000만원에 계약된 전세는 종전 전셋값(1억890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을 올려줬고, 이달에는 종전 1억7800만원짜리 전세가 1억8690만원에 재계약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이달 들어 계약된 갱신 계약 가운데 한 건이 종전 10억원보다 2억8000만원 인상된 12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약이 늘어난 것은 연초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최저 1%대의 저리로 빌릴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저리의 자금으로 전세를 옮기려는 신혼부부 수요 등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계약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총 5만2174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5.0%가량 줄었다. 특히 최근 보름 동안에만 4.5%가 줄어드는 등 이달 들어 감소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