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축소에도 흔들림 없다”…현대차, 조직일원화로 ‘수소 생태계 구축’ 가속 [비즈360]

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해 세계 수소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하는 등 시장이 축소하는 위기 속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수소 생태계 구축과 리더십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일체를 인수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및 생산·품질 인력 등을 함께 인수한다.

현대차가 이번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를 결정한 것은 그룹 내 흩어져있던 수소 사업을 일원화해 유기적인 연구개발과 생산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기존에 수소 관련 R&D를 담당하고, 현대모비스는 생산을 각각 담당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통합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궁극적으로는 수소차 외에도 적용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수소 생태계 실현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한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의 후속 모델도 오는 2025년까지 출시한다.

한편 현대차는 25년 넘게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수소 분야를 선도하는 자동차 업체로 꼽힌다. 1998년 연료전지 연구 초기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했고,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양산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수소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수소 차량 [연합]

지난해 현대차의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34.7%로 토요타·중국 상용차 회사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022년과 비교하면 수소차 시장 자체가 상당히 축소됐고, 현대차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는 1만4451대에 그쳤다. 2022년 2만704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지만 일년 만에 시장 규모가 30.2% 축소됐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보다 강력한 수소 리더십 확보를 위해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를 양산하고,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현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생활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의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2종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저장·운송·활용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수소는 액체, 기체 및 고체 방식으로 저장이 가능하며,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소 생태계 핵심인 연료전지시스템의 R&D부터 제조까지 밸류체인 일원화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를 혁신시키고, 이를 통해 수소 사회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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