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는 날씨와 설 이후 이른바 보복소비 수요로 여행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비 여행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관련 업계는 부담을 줄인 사전예약 상품이나 행사를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13~16일 출발하는 위메프의 패키지 여행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 급증했다. 위메프는 설 이후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한 보복소비에 따른 수요로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내외국인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1만5841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회복률은 79.1% 수준이다. 지난해 1월 약178만명이었던 내국인 출국자 수는 같은 해 12월 약 241만명으로 꾸준하게 늘었다. 실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스카이스캐너의 ‘트래블 트렌드 2024’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8명은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46%) 또는 비슷하게(34%)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출국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여지는 남아있다.
여행 수요의 증가는 패션 등 다른 소비재 구입으로 이어진다. 기후 등을 이유로 시즌과 무관한 상품이 팔릴 수 있어 유통업계에서도 반기는 대목이다. 실제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위메프에서는 여름용 패션 상품 거래액이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 팔린 수영복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늘었다. 동남아 여행객에 힘입어 양산과 비치햇도 각각 72%, 163% 신장률을 보였다.
11번가는 출발 일자가 8월까지인 남태평양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도 가족 단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 연휴와 여름방학을 활용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