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19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세브란스 응급의학과 소속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하 대전협)은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저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주취자의 폭언, 폭행이 난무했던 응급실에서 일하는 것도 이제 끝”이라고 썼다.
박 회장은 “애초에 응급실은 문제가 많았고, 동료들이 언제든 병원을 박차고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개인 사유’를 강조했다.
이어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며 “저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른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이 19일 집단 사직을 예고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병원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김용재 기자 |
실제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도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 주말 사이에도 전공의들의 사직 움직임은 시작됐다. 세브란스병원 일부과의 전공의들은 다른 병원보다 하루 앞선 19일부터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북대병원 소속 전공의 전원인 189명이 사직 제출 의사를 병원 측에 전달하고,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 중이다.
제주도 유일의 국립병원인 제주대병원 역시 전체 전공의 75명 중 이날 오전 중으로 5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등 대전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을 선언했다.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3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4명이 사직서를 내고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도 이날 정오 기준 병원 측에 전공의 42명의 사직서를 모아 제출했다. 대전선병원 전공의 21명 중 16명도 이날 오전 사직서를 냈으나, 모두 정상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