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소속 전공의 2700여명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1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정부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예고한 데 대해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정부는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는 한편,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하고, 군 병원도 민간에 개방할 계획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는 시점에는 PA간호사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집단행동 시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추겠다. 상황 악화 시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3면
한 총리는 공공의료 기관 비상진료 체계에 대해서는 “97개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하도록 하겠다”며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고 필요시 외래 진료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외부인력 투입, 진료보조(PA) 간호사 활용 등 2단계 대책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 차관은 이날 KBS1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전화인터뷰를 통해 “진료 차질 정도에 따라 검토할 사항으로, 향후 파업이 심화되면 그런 (PA 투입) 조치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PA 간호사가 법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관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공의 업무를 대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에 대해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동참해 준다면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도 이날 중수본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전공의의 집단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충격적’, ‘참담함’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제주, 인천, 울산 등 지방 의료기관의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의사단체의 집단 행동이 현실화되고 있다.
의협은 또 다음달 10일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집회도 개최키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3월 10일에 행진을 예정한 것이라 신고를 한 것이다. 날짜가 3월 3일로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문숙·김용훈·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