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두 달 넘게 외부 활동을 중단한 김건희 여사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식행보를 재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명품백 수수 논란을 짚고 간만큼 무기한 잠행 상태를 이어갈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17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배우 이정재를 한남동 관저에서 만났다. 김 여사는 이날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 고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를 맞아 유 경위 부인과 아들에게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전달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외부활동을 멈췄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신년 대담을 통해 제2부속실 설치 공식화와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지율 결과 또한 고무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1명에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가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가'를 물은 결과 39.5%가 긍정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실에서도 김 여사의 공식 활동재개 시점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국민들의 관심사이기도 한데다 언제까지 자취를 감출 순 없다는 얘기다. 관건은 등장 방식이나 시점이다. 국민들의 불편함 없이 자연스러운 장소에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다만 총선 정국인만큼 김 여사의 행보가 야당의 불필요한 공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통령실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실 출신들의 양지 출마 등 논란에 대해 “특혜를 바라선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잡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 또한 “넷플릭스 공동 CEO 와의 만남은 관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오찬을 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김 여사의 활동재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제2부속실 신설과 함께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약속했던 제2부속실 공약을 뒤짚어야하는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신년대담에서도 제2부속실을 언급하며 “비위나 문제를 사후에 감찰하는 것이지,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 별로 도움은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외부 활동은 결심하는 바에 따라 될 일”이라면서도 “제2부속실 문제 등과 맞물려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