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원매자 마케팅이 본격화됐다.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받으면서, 투자은행(IB)업계가 원매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저비용항공사(LCC)와 교감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한 모양새다.

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UBS는 인수 후보와 NDA를 체결한 이후 조만간 입찰제안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후 자금 조달 계획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담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물망에 오른 원매자는 항공업에 잔뼈가 굵은 LCC가 대다수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는 원매자 구성이다.

애경그룹 소속 제주항공을 제외하고는 각 사 최대주주가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구성됐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원매자별 이합집산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각 사 최대주주를 활용해 자금력을 보강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와 손 잡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 측은 입찰 제안을 한 후보 가운데 최종 인수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해 금명간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오는 10월 전까지 매수 최종후보 선정 등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준비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한항공은 EU로부터 매수자 적격성 등을 추가 판단받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현재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출은 1조6071억원 상당으로, 아시아나항공 매출기여도는 24.6% 수준이다. 노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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