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은 응답하라”… ‘킹스’ 영종 국제학교 직접 유치 촉구

조고호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공동대표가 20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이제 더 이상 기대릴 수 없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영국 최상위급 명문학교 킹스칼리지스쿨을 영종 국제학교로 직접 나서 유치해 달라. 개발업자 배불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행정에 영종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국제학교 유치 업무 책임자의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저촉 논란이 공분을 사게하고 있다. 책임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감사를 요청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 국제학교(미국 채드윅, 캐나다 칼빈매니토바, 송도 해로우스쿨)를 양해각서(MOU) 협약으로 유치한 것처럼 영종국제도시도 마찬가지로 MOU 체결로 국제학교를 유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유정복 시장의 공약 1호인 ‘뉴홍콩시티’ 실현을 위해서는 외국기업 주재원들의 정주여건이 우선 마련돼야 하는데 영종에 국제학교 하나 없이 어떻게 해외 기업들을 유치해 온다는 것인지 말과 행동이 따로인 엇박자 행정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인천경제청장이 홍콩에 가서 양해각서(MOU)를 맺고 유치해 온 송도 해로우스쿨처럼 영종에도 같은 방식으로 명문 국제학교 킹스칼리지스쿨을 유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와 영종학부모연대 등 영종지역 시민단체들은 20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영국 명문 킹스칼리지스쿨 영종 유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개발업자 배불리는 인천경제청의 행정에다 유정복 시장은 관망만… 주민들은 분노

이들 단체에 따르면 개발업자 배불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행정에 주민들은 화가 난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나서 영종 국제학교 킹스칼리지스쿨 유치를 즉각 추진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지난해 6월 인천경제청은 송도에 이미 개교한 미국 체드윅스쿨과 카나다 칼빈매니토바스쿨에 이어 또 다시 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홍콩에서 직접 영국 해로우스쿨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반면, 영종 국제학교는 10여년 째 방치하면서 결국 송도만 챙기는 인천경제청의 영종 차별에 영종 주민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주민들은 지난 2022년 5월 유 시장(당시 인천시장 후보)과 세계적인 명문 국제학교 영종 유치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유 시장은 당선 이후 영종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한술 더 떠 영종에는 송도 국제학교 유치방식과 다른 방식(개발업자 특혜 논란 방식)으로 공모하겠다고 밝혀 영종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경제청은 국제학교 부지 3만평 중 일부인 1만평을 쪼개어 상업용도로 개발하고 그 이익금으로 나머지 2만평에 학교를 짓겠다는 것이다.

경제청 공모 구상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이익을 추구하는 개발업자 입장에서는 남는 이익금으로 학교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건축비가 적게 들어가는 학교를 선택할 것이고 부실공사와 학급 질 저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를 총괄하는 인천경제청이 몰랐다면 이는 심각한 무능이고, 만약 알았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맞겼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교 책임자 ‘이해충돌 방지법’ 저촉 업무배제 및 감사 진행 요구

주민들은 또 인천경제청 국제학교 유치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A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이 ‘공직자 이행충돌 방지법’에 저촉된다는 의혹 보도로 공분을 사고 있다.

A 본부장은 인천경제청에 재입사하기 전까지 국제학교 유치와 부동산개발 컨설팅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A 본부장은 2023년 3월 사업자를 폐업했다고 해명을 했으나 실제로 법인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대표직을 배우자에게 넘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A 본부장이 대표로 있던 업체는 송도와 영종에 국제학교 유치 의사를 밝혀온 학교와 거래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A 본부장은 법인은 그대로 남겨둔 채 배우자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 주는 모양새로, 사실상 국제학교 유치 총괄책임자로서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 업무를 지원했다는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행위로 업무 배제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종 중심의 ‘뉴홍콩시티’ 외친 유정복 시장과 지역구 의원 배준영은 영종 주민에게 응답하라

주민들은 또 영종 중심의 ‘뉴홍콩시티’ 공약을 내건 유 시장과 영종 지역구 배준영 국회의원도 직접 나서 주민 요구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고양시는 올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예정돼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최근 싱가포르와 미국 학교를 연달아 방문해 국제학교 유치 MOU를 체결하며 6개의 국제학교와 대학 유치 포부를 밝힌 상태다.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천공항 이점을 가진 영종인지, 서울과 인접한 도시인 고양인지를 두고 최종 선택을 할 것이다. 결국 국제학교 유무와 명성이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러한 중대한 상황에도 인천시와 경제청, 지역구 국회의원 그 누구도 영종 국제학교를 위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은 반발했다.

기존 학교부지 축소 말고 학교 건축재원 마련 위한 별도 부지 마련 마땅하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은 학교부지 축소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주장대로 3만평 중 1만평을 축소해 2만평으로 추진된다면, 기숙사도 없는 송도 채두익국제학교 보다 작다. 특히 제주도의 국제학교가 모두 3만평 이상이다. 교육부지 축소는 결국 경쟁력 약하로 이어질 게 뻔하다는 것이다.

송도처럼 학교 유치 이후 인천경제청이 인천도시공사와 협의해 대책을 강구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건축재원 마련하기 위한 별도 부지 마련은 학교부지 외에 다른 곳에 마련하는 것이 맞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영국 랭킹 1위·세계 IB스쿨 5위 킹스칼리지스쿨 유치 결의

결론적으로 주민들은 여러 학교를 비교해 본 결과, 영국 명문 킹스칼리지스쿨 유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교육부장관, 전국 교육감이 IB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킹스칼리지는 세계 5700개 IB스쿨 중 5위, 영국 1위를 랭크한 세계적인 명문학교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영종총연에서 2023년 12월 킹스칼리지스쿨 본교로 직접 질의해 회신 받은 결과, 본교의 설립의지와 영종 지역사회 기여 방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

게다가 학교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기존 3만평 규모로 국내 최대 경쟁력 있는 학교 설립의사를 밝혔다. 킹스칼리지스쿨은 주민설명회 통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 등 영종지역 교육발전을 위한 비젼을 제시했다.

인천시의 외국교육기관 유치 절차에는 공모 방식은 없고 MOU만 있다

따라서 지난 1월 킹스 유치를 위한 영종학부모들의 서명부(약 3000명)를 인천시에 접수했고 지난 6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직접 킹스칼리지 유치를 위한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영종 국제학교 유치는 송도와 같은 MOU 방식으로 추진하고 인천시장이 직접 나서 달라 ▷학교건축재원 마련 위한 토지(별도부지)는 인천도시공사와 협조해 학교 밖에 마련하고 개발업자 공모를 반드시 철회하라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의혹을 일으킨 책임자 투자유치본부장을 국제학교 유치 업무에서 즉각 직무배제 시켜라 ▷인천시장, 국회의원, 신임 경제청장은 영종지역 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전력 투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창교 영종총연 공동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인천경제청이 학교와 개발업자를 한데 묶어서 공모하려는데 있다”라며 “고양시장처럼 유 시장의 공약 1호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위해서라도 가장 기본적으로 교육인프라 구축이 먼저인데 시장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영종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킹스칼리지스쿨 관계자들이 인천 영종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설립 의사를 보이고 있는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왜 외면만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국제학교 유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유정복 인천시장과 영종지역구 배준영 의원은 아이들 교육 문제인데도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학부모 입장에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 6일 유 시장에게 직접 건네 준 영종 국제학교 킹스칼리지스쿨 유치를 위한 건의문이 받아들여 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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