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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브리핑 중 ‘의사’를 잘못 발음해 의료계 관계자로부터 고발 당했다. 복지부는 박 차관이 피곤한 가운데 단순히 발음을 실수했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지난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진행하며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비판했다.
이 가운데 박 차관은 의사를 지칭해야 할 부분에서 ‘의새’라고 발음했다. 문제의 대목은 박 차관이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새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한 부분이다. ‘의새’라는 단어는 2020년 의료정책 추진에 대한 의료계의 집단행동 이후 탄생한 비하 표현으로 알려져있다.
해당 소동이 알려지자 의료계 인사 중 한명이 박 차관을 경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그날 곧바로 자신의 SNS에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 의사 모욕죄’라고 쓰인 고발장을 들고 서울경찰청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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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대정원 확대추진 의료체계 붕괴된다'라고 적힌 어깨띠가 놓여 있다. 이상섭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이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돼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논란에 대해 복지부 측은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지만 단 한번 발음을 실수한 것이라며 지나친 인신공격을 경계해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의대’ 등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던 중 발음을 실수했다는 해명으로 풀이된다.
복지부의 해명에도 온라인 상에는 박 차관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악성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이에 복지부는 오후 8시께 다시 한번 기자단에 “논란이 된 발음은 단순 실수이며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다”며 “사과드리며 더욱 유의토록 하겠다”고 재차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