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與비례당 대표 역할론 들썩…“인지도·확장성·일체감”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민의힘 안에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대표를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인 전 위원장을 언급하는 당내 인사들은 그가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서 갖는 인지도, 호남 출신으로 갖고 있는 확장성, 의료 분쟁 등의 현 상황에서 의사라는 직업으로 품은 시의성 등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국민의미래 대표직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중이다.

국민의힘의 한 핵심 관계자는 20일 인 전 위원장을 국민의미래 대표로 추천하며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경력으로 국민의힘과의 일체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원장의 경험을 바탕 삼아)정당 혁신의 방향성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대가 대한민국에 헌신한 약자 배려의 정신을 가풍으로 갖고 있으며, 호남 출신으로 지역감정과 지역차별도 극복할 수 있다"며 "인구감소시대의 다인종·다문화·다양성을 지향하는 시대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 전 위원장은 전국적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췄다. 국민의힘과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의료분쟁을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분류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대표를 맡는다면 "박수를 칠 것 같다"며 환영했다.

조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인 전 위원장은 가장 어려울 때, 정말 속절없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을 때 브레이크를 걸고 (국민의힘이)뉴스 한 줄 나오지 않은 때 뉴스의 양을 압도적으로 국민의힘으로 당겨온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는 고사하셔서 아쉽지만,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든 역할을 하실 수 있으면 저희는 역할을 드리고 싶다는 입장"이라며 "생각해보면 인 전 위원장이 지금은 갑이다. 국민의힘이 을"이라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선 "저 위층에서 이뤄질 일"이라며 "인 전 위원장이 그 역할을 맡는다면 저는 박수를 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신중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인 전 위원장 이름이 거론되는 일을 놓고 "(국민의미래 대표로)검토해 본 바가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비례정당 대표로 김예지 비대위원도 거론된다'는 질의에는 "어제 말한 것으로 갈음하겠다"면서도 "저희가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전날 한 위원장은 국민의미래 대표와 관련한 질의에 "내정된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 전 위원장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돼 42일간 '혁신 수술'을 집도했다.

인 전 위원장은 1호 혁신안으로 '대사면'을 내걸고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가 해제되게끔 했다. 하지만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등 주류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희생' 안건으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지도부가 희생 안건을 의결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또한 즉각 거절당했다.

인 전 위원장은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더 기다리겠다"는 말과 함께 2주 가량 일찍 혁신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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