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센터 모습. [사진=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기업과 수입차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자동차 매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숫자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업 종사자에는 신차와 이륜자동차를 제외하고, 중고차를 판매하는 전문 딜러를 의미한다.
20일 국토교통부가 각 지방자치단체 자료를 취합해 지난 19일 공개한 ‘자동차 관리사업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자동차 매매업 종사자 숫자는 3만3376명으로 전년대비 2.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산(1862명, 13.7%↓) ▷인천(2544명, 7.7%↓) ▷광주(1304명, 27.8%↓)에서는 종사자 감소세가 확연했다. 주요 중고차 매매단지가 집결한 각 지역의 주요 거점도시들이다. 반면 서울(3389명, 0.35%↑)과 경기(1만3248명, 0.59%↓)권 종사자 숫자는 전년도와 비슷한 숫자로 유지됐다.
앞서 중고차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매매업 종사자 숫자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시절이던 2019년 께까지는 전국 종사자 숫자가 3만9000명~3만7000명 사이를 오갔지만, 2020년에는 3만6713명, 2021년 3만5813명, 2022년 3만4087명으로 해마다 그 숫자가 줄어가는 추세다.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를 갖춘 대형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케이카와 엔카 등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들은 인증중고차와 차량 환불제도,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기존 중고차 매매업자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규모가 큰 수입차 딜러사들도 자사 제품을 대상으로 중고차 판매서비스를 진행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순 이후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인증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고, KGM(KG모빌리티)도 최근 새롭게 중고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렌탈 등 리스·렌트 업체들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5년·10만㎞ 이내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검증을 거친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기존 매매업자들이 판매하는 차량보다 품질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직영판매를 포함한 인증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딜러보다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도입한 신규 서비스 업체를 통해 차량을 매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기업도 시장에 들어오면서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설자리는 더욱 감소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이번 집계에서 자동차 정비업 종사자 수는 9만1463명, 해체재활용업(폐차업)자 수는 2644명,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인원인 ‘성능점검업’ 종사자 숫자는 1096명으로 집계됐다. 정비업자와 점검업자는 각각 2.39%, 1.38% 늘고, 폐차업 종사자수는 1.1%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