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불 홈페이지 갈무리]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주식거래플랫폼(MTS) ‘위불’(Webull)이 다음달 금융당국에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다. 국내 진출 준비를 위한 막바지에 이르면서, 증권업계에선 양질의 데이터와 무료 수수료를 내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위불이 판도를 바꿀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원재 위블코리아 준비법인 대표는 21일 헤럴드경제에 “3월쯤(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신청서를)접수 할 예정이다”고 했다. 다만 서비스 개시 범위(국내·해외주식 및 가상자산)를 비롯해 시장의 관심을 끄는 무료 수수료 시행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위불은 현재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금융당국과 사전 조율 중이다. 내달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심사받는다. 이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에서 인가를 결정한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인적 물적 요건을 봐야하고 업무 계획에 있어서 우리나라 시장질서 안정이나 투자자 보호, 업권의 경쟁력 측면을 봤을 때 합리적인지를 심사 할 것”이라고 했다.
위불은 미국시장에서 로빈후드와 함께 무료 수수료를 내세우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플랫폼이다. 간편하고 쉬운 사용법에 더해 세밀한 데이터와 차트를 제공하는 점은 로빈후드보다 우위라고 평가된다. 지난해 4월 국내보다 먼저 서비스를 개시한 일본에선 ‘나스닥 토털뷰(TotalView)’ 3개월 무료를 내세우며 장점을 극대화했다. 주식별 분석가 등급, 기술 분석 도구, 금융 뉴스, 업계 데이터 등 종합적인 투자결정을 돕는 툴이다.
위불의 서비스 개시 범위와 무료 수수료 여부는 베일에 쌓여있다. 앞선 일본에선 서비스 개시 당시 미국증권 거래만 제공했다. 이후 일본증권거래로 확장한 뒤 미국 옵션, 중국 및 홍콩 증시 등으로 서서히 넓혔다. 다만 무료 수수료는 제공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 위불은 미국시장 거래 수수료를 대금에 비례해 0.2%(세금 별도)로 책정했고, 최대 20달러를 넘지 않도록 상한을 설정했다.
위불의 국내 진출을 두고 증권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미 위불로 미국 주식 데이터를 보는 투자자도 상당한데다, 국내 MTS보다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한 장점 탓에 서학개미 이탈도 배제할 수 없단 것이다. 한 증권사는 전날 사장 주재 회의를 통해 “상당한 경각심을 가지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규 서비스와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일수록 해외주식을 많이 하는 만큼 상당한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작년 9월말 기준)에 따르면 증권 위탁수수료 점유율은 ▷미래에셋(11.9%) ▷삼성증권(11.3%) ▷KB증권(11%) ▷키움(10.3%) 순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거래의 절대강자인 키움은 리테일(개인거래) 부문에서 지난 1월 기준 30.4%를 기록했다. 다만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들이 전체적으로 MTS 인터페이스, UI·UX 개선 측면에서 많이 좋아졌다”며 “(위불이)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면 ‘원오브뎀’(one of them)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