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19년께 지어져 장기간 방치됐던 ‘옥인동 윤씨가옥’을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옥인동 윤씨가옥 입구.[서울시 제공] |
옥인동 윤씨가옥 내부.[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1919년께 지어져 장기간 방치됐던 ‘옥인동 윤씨가옥’을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의 옥인동 윤씨가옥은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소실(小室)을 위해 지은 한옥이라고 시는 소개했다.
과거 대한제국 순종 황제의 계비였던 순정효황후 윤씨 생가로 잘못 알려져 1977년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가 사실 관계가 규명돼 문화재에서 해제됐다. 이후 오랫동안 방치된 채 현재까지 빈집 상태로 남아 있다.
시는 2022년 말 가옥을 매입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건축가 김찬중·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부정적 문화유산’인 윤씨가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내년 상반기 공사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는 가옥의 건축·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원형 파악·가치 평가를 위한 조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과 연계해 현대적 활용을 위한 한옥 건축양식으로 정비·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윤씨가옥 리모델링 추진 과정을 담은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4편을 제작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벽수산장 글씨를 배경으로 한 윤덕영.[서울시 제공] |
1편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는 이날 공개한다. 이경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건축가 김원천·김찬중씨가 프랑스풍으로 지은 윤덕영의 별장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 등을 설명한다.
벽수산장은 ‘경성의 아방궁’으로 불렸던 건축물로 윤씨가옥과 인접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서양식 저택이다. 윤덕영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고 시는 전했다.
벽수산장은 광복 이후 병원, 유엔군 지부 등으로 활용되다가 1966년 발생한 화재로 파손된 채 방치되다가 1973년 철거됐다.
2~4편은 프로젝트 추진 경과에 따라 오는 6월과 10월, 내년 2월 각각 공개한다.
영상 1~4편은 서울한옥포털, 라이브서울, 오픈하우스서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시는 서울한옥 4.0 정책의 일환으로 일상 속 한옥·새로운 한옥·글로벌 한옥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돼 왔던 부정적 문화유산이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