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행동 첫 날…軍 병원 민간인 진료 4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민간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선가운데 20일 하루 동안 군 병원에서 민간인을 진료한 건수가 모두 4건이라고 21일 국방부가 밝혔다.

병원별로는 국군수도병원 2명, 대전병원 1명, 포천병원 1명으로 대전 병원은 예비역이, 포천병원은 군인가족이 진료를 받았다.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했다.

국방부는 군병원을 찾는 민간인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신분증을 확인한 뒤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또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군 장병들의 의료지원에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민간 외래환자 진료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의료대란 사태가 빚어질 경우 군의관을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성상현 국군수도병원 흉부외과장은 “군 병원에서는 민간인들이 군 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민간인들이 이용하는데 여러 가지 행정절차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위기상황에서 군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응급실 개방 군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수도병원과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대전병원, 해군 산하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과 해군포항병원, 그리고 공군 산하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 12개 군병원이다.

다만 의무사령부가 관할하는 국군대구병원, 국군함평병원, 국군구리병원은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이번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전날 의무사령부를 방문해 민간 개방을 앞두고 군병원 응급실 현황을 비롯해 인력과 장비 등 준비상태와 출입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국군의무사령관과 각 군병원장에게 “국민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국민을 위한 군이 돼야 한다”며 “민간인 환자 진료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되면서 정부가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전 한 민간인 응급 환자가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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