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낙연 대표 주축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21일 각자 공개 지도부회의를 열고 총선 체제 재정비에 나섰다. 통합 11일 만에 결별을 택한 두 대표는 서로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았지만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미래를 향해 “개혁신당에 다시 합류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낙연 대표는 개혁신당에 대한 언급 없이 4·10 총선을 위한 신속한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저는 현안에 관련해서는 특별한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합당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5개의 정파 중 새로운미래가 이탈하게 되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결별한 새로운미래를 향해 여전히 통합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이 통합의 대우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언제든지 통합의 정신으로 개혁신당에 다시 합류하시길 기대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먼저 이낙연 공동대표님과 김종민 최고위원이 더 이상 이 자리에 같이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과 더불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에게 “지방선거 패배 직후 ‘반성과 혁신’부터 줄곧 함께 해왔던 김종민 의원이 새로운미래에서 다른 길을 걷게 됐지만 그 또한 약속했던 원칙과 상식의 정치를 찾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김종민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반면 이낙연 대표는 개혁신당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을 신속하게 재정비하고 4·10 총선을 위한 선거 체제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내놨던 김종민 공동대표도 개혁신당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다.
이 대표는 속도감 있는 총선 대비를 위해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과, 당의 정책 부문을 지휘하는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공관위원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정책위의장에 국회입법조사처장을 맡은 경력이 있는 김만흠 한성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전날 오후 전략회의를 열고 지도체제부터 총선기획까지 다양한 안건을 일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 공관위는 위원 구성을 신속하게 마치고 공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총선에 나설 후보자 공모에도 들어간다. 21일부터 26일까지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자 공모 작업을 진행하고, 상반기에 있을 재보궐선거 추천 공모안도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