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의 파업이 현실화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접수창구가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 200여명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이 내려졌지만, 복귀자로 분류된 이는 3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전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 319명 중 245명이 사직서를 냈는데, 이 중 본원과 분원에서 207명이 전날 무단결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무개시명령은 이중 당일 병원 의료시스템 접속 이력이 없는 본원 전공의 137여명(분원 70명 제외)에게 내려졌다.
이후 보건복지부 점검반 확인에서 전날 병원 시스템에 접속한 전공의 34명이 추가 확인돼, 본원 전공의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 ‘불이행확인서’가 발부됐다.
조선대병원도 전체 전공의 142명 중 114명이 사직서를 냈는데, 전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는 107명으로 나타났다.
114명에 대해 업무 복귀명령이 내려져 2명은 복귀했고 5명은 휴가 등을 이유로 출근하지 않은 사유서를 제출해 복귀 이행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전날 오후 기준 전공의 107명에 대해 불이행확인서가 발부됐다.
빛고을전남대병원 미 출근 전공의 4명에 대해서는 전날 광주시가 직접 업무 복귀명령을 내렸다.
광주기독병원도 미 출근 전공의 30명이 있는데, 복건복지부나 지자체 점검은 없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도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현장 점검을 한 후 미복귀 전공의 현황을 토대로 고발조치 나선다.
정부 압박에도 전공의 복귀가 저조한 탓에 지역 3차 종합병원에서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중환자실·응급실·외래 진료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수술은 중증 환자 위주로만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전문의와 PA간호사 당직 체계를 마련하는 등 비상 진료대책 시행으로 응급실·외래·중환자실 등은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수술을 평상시 대비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일반 병실의 경우 전공의 없이 장기간 운영하기 어렵다고 보고, 일반병상 가동률을 50%대로 줄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 휴학도 이어져 전날 대학생 731명 중 282명이 휴학계를 낸 전남대 의대는 오늘도 휴학계 추가 제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25명이 재학 중인 조선대는 학교 대표를 통해 휴학계가 집단 제출돼 90% 이상인 550여명이 휴학계를 냈다.
이에따라 전남대·조선대 의대는 학사 일정을 조정하거나 임상실험 일정을 연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