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업무 복귀해라”…전남대병원 전공의 84% 사직 맞대결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의 파업이 현실화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접수창구가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정부의 업무 복귀 명령에도 광주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사직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소속 본원·분원 포함 전공의 319명 가운데 245명이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중 207명은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된 무단결근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업무 개시 명령서'를 발부했다. 업무 개시 명령서는 진료과별 원본 전달, 전공의 개개인에겐 문자메시지 형식으로 송달됐다.

이날 파악된 전남대병원의 사직서 제출 전공의는 인턴 76명, 레지던트 192명 등 총 268명으로 늘어났다. 병원 근무 전공의 중 84.0%에 해당한다.

이 중 복지부로부터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는 165명이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108명이 사직서를 냈고, 전날 114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전날 결근자 7명 중 5명은 개인적인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어 업무 개시명령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고, 무단결근으로 집계됐다가 이날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 2명도 사유서를 제출해 휴가 처리를 인정 받았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은 107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기독병원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39명의 전공의 중 사직서를 낸 30명이 이틀 연속 결근했다.

업무복귀를 하지 않은 전남대병원 본원 소속 전공의 165명과 조선대병원 소속 전공의 107명에겐 업무개시명령에 이은 불이행 확인서가 발부됐다.

보건복지부는 업무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 불이행 확인서 증명을 토대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광주 2개 상급종합병원은 교수와 펠로우, 진료보조간호사 등을 투입해 외래, 입원,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

병상 가동률을 한시적으로 낮추고 수술 일정을 조정, 경증 환자들은 1~2차 병원을 안내하는 방향으로 의료 공백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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