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람다의 미국 산호세 본사에서 유영상 SKT 사장(왼쪽부터)과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CEO가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SKT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사인 람다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인공지능(AI) 분야 필수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DC)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T는 AI DC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행보로 람다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SKT가 추진 중인 AI DC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데이터 저장을 위한 물리적 공간 제공을 넘어,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S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AI DC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람다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반기 내로 맺을 예정이다.
또 SKT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DC 운영 노하우는 물론,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DC용 AI 반도체 등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 역량을 AI DC 사업에 결집시켜 성능 및 비용 효율성 등에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보유 중인 서비스·상품과 생성형 AI의 결합에 나선 상황인데, 이에 따라 AI 클라우드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AI DC 사업도 확대한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AI DC 건립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가진 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는데, SKT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내 DC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협력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T가 보유한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DC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SKT는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