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섭(왼쪽부터)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 총괄,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포스코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21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후보자와 사내이사의 후보추천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 부의하기로 한 것과 동시에, 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의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과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세대교체’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내이사 부문에서는 일선 신사업 부문에서 몸담아왔던 대표자들이 대거 포스코홀딩스에 합류하면서, 신사업분야 지속성을 유지, 기존 사업회사와의 유기적인 연대를 기대한다.
우선 사내이사부문에서는 정기섭 현임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이 재추천됐다. 정 사장은 앞서 주요 계열사를 거치면서, 포스코그룹의 다양한 신사업을 개척해온 인물이다. 포스코에너지(2023년 포스코인터내셔널 통합) 대표이사 재임시절에는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양적·질적인 성장을 통해 그룹의 제3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부터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로 재직해온만큼 포스코그룹의 중장기 신사업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사로 여겨지고 있다. 향후 그룹의 신사업 분야에서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장 신임 회장 후보자와 함께 그룹의 신사업 분야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의 대표이사로 재직해온 김준형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로 임명되고, 김기수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내이사에 추천됐다.
두 사내이사부문 후보자는 그룹 내에서 친환경 미래소자 분야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혁신통’으로 여겨진다. 김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포항제철소 압연담당부소장, 신사업실장, 포스코ESM 대표이사, SNNC대표이사,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친환경미래소재 사업관리에서 성과를 냈다.
김 미래기술연구원장도 1991년 포스코에 입사후 엔지니어링솔루션실장, 저탄소공정연구소장, 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하면서, 철강연구 전문성분야와 공정 자동화(AI) 신기술, 저탄소 제철공정 기술개발 경험이 있다.
한 경영계 관계자는 “기술분야와 친환경 소재사업분야를 이끌어온 인사들이 그룹 지주사의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되면서, 앞으로도 철강회사를 넘어 소재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면서 “일선 현장에서 활약해온 두 인사가 포스코홀딩스로 넘어오면서 사업회사인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연대도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시우(왼쪽부터) 신임 포스코 대표이사와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신임 대표이사,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이사,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 [포스코그룹 제공] |
주요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은 각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업통들이 포진한다.
우선 그룹의 모체격인 철강사업회사 포스코의 새 대표이사에는 이시우 사장이 임명됐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일선 현장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해온 ‘철강통’ 겸 ‘미래기술 전문가’다. 1985년 포스코 입사 후 인도 마하슈트라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제철소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전통적인 철강맨이다. 국내외 철강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세계 철강시황의 부진에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회사 포스코의 리스크 관리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 신임 사장은 인도 법인장을 통해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경험했고, 국내에 돌아와서는 일선 제철소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철강제품 개발과 제철소 유지관리에 있어서도 노하우를 발휘해 왔다”면서 “포스코가 당면한 탄소중립 전환 솔루션을 마련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를 노린 인사”라고 귀띔했다.
김준형 총괄이 떠난 포스코퓨처엠은 유병옥 신임 사장이 맡는다. 유 신임 사장은 지난 2021년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신설했던 ‘산업·수소사업부’를 책임지고서 수소환원제철공정 기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해당 기술은 기술은 100% 수소를 사용해 직접환원철(DRI, Direct reduced iron)을 만들고 이를 전기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계인 신임 사장이 올랐다. 1989년 ㈜대우로 입사해 방콕지사장, 이스탄불지사장, HR지원실장, 부품소재본부장, 철강본부장, 트레이드부문장 등 철강 트레이딩과 소재 및 식량 등 상사 사업 분야를 두루 거쳤다.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에는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선임됐다.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現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및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다. 최근 건설산업 침체로 난항을 겪고 있는만큼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및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센터 외관. [포스코뉴스룸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