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조국 ‘생닭·5만원 건다’ 발언에 “국민께 대신 사과, 그게 뭔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시장 방문 일정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그 생닭을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는데 5만원을 걸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 “정치권에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께 대신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그거 말고도 정말 중요한 것들이 정말 많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그 얘기가 정말 어렵게 살고 하루하루 힘든 생활인 국민께 언급되는 거에 제 스스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그게 뭔가”라고 쏘아붙였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9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시장을 찾아 생닭을 흔드는 포즈를 취했던 것에 관련 “생닭을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는 데 5만원을 걸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이 털이 다 뽑히고 목이 잘린 생닭을 흔드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했다”며 “서민 코스프레를 하려면 생닭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또 한 비대위원장의 스타벅스 발언을 언급하며 “스타벅스는 서민이 오는 곳이 아니라고 하고 생닭을 잡고 드러내서 흔들면 서민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서민 코스프레가 실패했다. 너무 해괴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김씨의 ‘닭은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한 위원장이 그 생닭을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는데 5만원을 걸겠다. 저 같으면 그 닭을 들고 가서 집에 가서 뭐 닭볶음탕을 해 먹었을 것 같기는 한데 기자들은 그런 걸 안 물어보냐”고 했다.

이에 김씨는 “생닭 퍼포먼스는 실패했지만 그 닭을 그다음 날 어떻게 요리했다고 SNS에 올렸어야 한다”며 “저도 그거 차에 타고 사진 찍자마자 던졌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설 명절을 앞둔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건어물과 청과물 등을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으로 직접 구입하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한 위원장이 이동할 때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자 일부 상인들은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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