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안돼”…獨 주민들, 테슬라 독일공장 확장에 ‘반대 투표’

테슬라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테슬라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기가팩토리를 확장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계획이 위기에 처했다.

21일(현지시간) 독일 rbb방송 등에 따르면 테슬라 독일 공장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 시의 주민투표 결과 확장안 반대가 3499표로 찬성 1882표의 배에 육박했다. 반대율은 전체의 65%에 달한다.

그륀하이데 주민들은 지난달 15일부터 공장 확장에 필요한 산림 100헥타르(100만㎡)를 경관보호구역에서 산업 용도로 전환해야 하는지를 두고 한 달간 투표로 의견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에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지역 당국과 의회는 테슬라의 계획을 승인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지역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의사를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아르네 크리스티아니 그륀하이데 시장은 전날 저녁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의 공장 확장안을 더 이상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르크 슈타인바흐 브란덴부르크주 경제장관도 “주민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평했다.

테슬라는 현재 300헥타르 규모인 독일공장 부지에 170헥타르를 추가해 화물창고와 어린이집 등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독일 기가팩토리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최대 50만대에서 100만대로 늘린다. 그러나 주변 산림을 개간해야 하고 추가 부지에 수자원 보호구역도 포함돼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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