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레이나, 국힘 입당에 ‘강좌’ 사라져…수험생들 “멘붕, 무책임하다”

김효은(왼쪽) EBSi 영어강사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EBS의 김태희'로 알려진 스타 영어강사 레이나(본명 김효은)가 국민의힘의 차기 인재로 영입되면서, EBSi 홈페이지에서 김씨가 진행하던 강의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수험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씨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경기 오산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 대상자로 확정됐다.

지난 13일 EBSi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레이나 선생님의 강좌는 선거방송심의에 대한 규정 검토로 일시 중단됐다"고 안내했다. 이어 김씨가 진행하던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 강의는 새로운 강사로 대체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가 중단된 강의들은 총선 이후인 4월11일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1조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보도와 토론 방송 등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후보자의 음성 및 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 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할 수 없다. 다만 선거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는 경우 등에는 후보자 방송 출연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다.

EBSi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강의 중단 공지가 올라왔다. EBSi 홈페이지 캡처

수험생들은 갑작스럽게 강의가 중단된다는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한 웹사이트에는 "교재까지 사놨는데 환불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정치활동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강의 도중에 입당해서 강의가 중단되면 수험생들에게 민폐가 아닌가", "무책임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EBS 측은 23일 "레이나 선생님의 수능 개념 강좌 교재의 mp3 파일은 다운로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며 급히 후속책을 내놨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김씨 등 4명을 4월 총선에 투입할 인재로 영입했다. 국민의힘은 김씨 발탁 이유에 대해 "청소년들을 위한 나눔 교육에 힘써왔다"며 "공교육 콘텐츠 개발 및 교육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영남대 영어교육과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1년부터 EBS 외국어 영역 강사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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