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적 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에게 50대 교회 집사가 주기적으로 성희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피해 여성의 어머니가 울분을 토했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충남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지적장애 3급인 25세 딸이 교회 집사로부터 성희롱 메시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딸은 장애인 직업 전문학교에 다니는 등 일상생활과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A씨는 딸의 직업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따님에게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딸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 딸에게 수위가 높은 음란 메시지를 수십통씩 보내고 있었던 것.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딸이 초등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다니던 교회의 50대 집사 B씨였다. 아내와 자식들까지 있는 유부남 B씨는 교회에서 '사람 좋다'고 소문난 사람이었다.

B씨는 A씨의 딸에게 수차례 자극적인 음란 메시지를 전송했다.

특히 B씨는 "이건 비밀 얘기"라며 중간중간 채팅방을 나갔다 들어오라고 지시해 대화 내용을 지우게 했다.

A씨의 딸은 "불쾌하다", "싫다는데 계속 그러면 성희롱"이라고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했지만 B씨는 "불쾌하다는 말은 상당히 편치 않게 들린다"며 이를 무시했다.

A씨는 현재 딸이 "메시지가 계속 생각나 미치겠다"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B씨의 직업은 과외 선생님이며 교회에서는 아동부 교사를 맡고 있다며 다른 피해자가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B씨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며 B씨와 불과 10분 거리에 살고 있어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