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4 유니폼을 입은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과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얇은 흰색 바지 안으로 넣어 입은 상의가 훤히 비치는 모습. [AP]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타니 바지가 비치는 것 같은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올 시즌 새로운 유니폼이 도마에 올랐다.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미국프로야구 선수노조(MLBPA)가 의견 수렴에 나섰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토니 클라크 MLBPA 사무총장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동계 훈련 중인 여러 구단을 방문해 유니폼과 관련한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라고 23일(한국시간) 전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해당 유니폼은 공개 직후 ‘시스루’라는 혹평을 받았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통기성을 높인 신소재를 사용했는데, 지난해 유니폼과 달리 얇은 재질 탓에 속이 훤히 비쳤던 것.
기존 유니폼(왼쪽)과 2024년 유니폼(오른쪽). [트위터] |
유니폼 원단의 중량을 줄이려다 상의 뒤쪽에 새기는 선수 이름 글자의 크기와 굵기도 예년보다 작아지고 가늘어졌다. 달라진 재질을 두고 미국 언론에서는 ‘진품이 아닌 복제품 같다’, ‘화장실 휴지 같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선수들 역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직결된 ‘투명 바지’에 선수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유니폼 상의 밑단을 바지 안에 넣어 벨트를 차고 단정하게 입으면 바지 속에 유니폼 상의 밑단이 훤히 비쳤다. 속옷이 노출될 우려도 있었다.
클라크 사무총장은 “우려의 대부분은 바지에 관한 것”이라며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MLB 유니폼은 2019년 나이키·패너틱과 10년짜리 계약을 맺고 공급하고 있다. 디자인은 나이키사, 제작은 패너틱사에서 각각 맡았다. 빅리그 30개 구단 선수단은 두 회사가 합작한 유니폼을 2030년까지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