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 7만원이던 ‘이 주식’, 주당 100만원씩 벌게 생겼네요…너무 달달해 이 썩을라”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엔비디아 제 평균단가(평단)는 7만원 정도인데요. 지금 상황이라면 주당 100만원씩 벌게 생겼네요.”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자신의 수익을 인증하는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엔비디아에 22개월 간 투자한 ‘장기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서학개미는 약 1340만원을 투자했고, 현재 주식 계좌 잔액이 5971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수익률은 345.5%에 이른다.

또 다른 엔비디아 주주는 “너무 달달해서 이가 썩을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자신의 투자 성공을 자축했다.

[온라인 주식투자앱 커뮤니티 캡처]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AI 낙관론에 힘입어 장중 2조달러(약 2660조원)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초 전장 대비 4.9% 오른 823.94달러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단 8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이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조달러에서 2조달러에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종가는 0.36% 오른 78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1조9700억 달러로 2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온라인 주식투자앱 커뮤니티 캡처]

엔비디아 주가는 호실적과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전날 주가가 16.4% 폭등한 바 있다.

시가총액도 전날 1조6670억달러에서 1조9390억달러로 껑충 뛰며 하루 만에 2720억달러(약 361조원) 증가했다. 하루 증가분이 넷플릭스(2525억달러)의 시총을 넘는다.

이는 역대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총 증가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달 초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하루 증가분(1970억달러)을 능가했다.

현재 미국 상장기업 중 시총이 2조달러를 웃도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3조490억 달러)와 애플(2조8180억달러)이 유일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 아람코(2조650억달러)까지 3곳 밖에 없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이날까지 두 달도 채 안된 기간 동안 59%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상승하면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20대 부호 반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전날까지 황 CEO의 자산 순위는 전 세계 21위(692억달러)로, 20위인 석유 재벌 데이비드 코흐의 미망인 줄리아 코흐(가족·693억달러)과는 불과 1억달러 차이였다.

[구글 금융 캡처]

한편 전날 엔비디아 주가의 폭등으로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총 30억달러(약 4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보도했다.

시장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주가가 폭락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엔비디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총이익은 769% 급증하며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고, 올해 1분기 실적 라이던스도 월가 전망을 뛰어넘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