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조현준-조현상 형제 ‘독립 경영’ 강화

조현준(왼쪽)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오른쪽) 효성그룹 부회장. [효성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효성그룹이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존속회사인 ㈜효성,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은 신규 지주회사를 이끌어나가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신규 지주회사 계열사에는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이 있다.

효성그룹은 올해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후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곳에 이른다

각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그룹 체제 개편 전후. [효성 제공]

신설지주회사 이사회의 사내이사로는 ▷조현상 부회장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가 맡는다. 사외이사로는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을 내정했다.

이번 개편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복합 불황과 전쟁, 통화긴축, 공급망 위기 등 급변하는 정세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효성그룹은 핵심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을 경영이념 중 하나로 강조,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효성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내연기관 및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제품을 비롯해 탄소섬유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외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관련 법인을 통해 글로벌 SCM 솔루션 사업도 이끌어갈 방침이다.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다양한 사업과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 그룹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잠재력을 극대화, 미래 성장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지주회사별로 사업 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야경. [효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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