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양근혁 기자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라는 성적표를 받아 강북구민에게 상처를 준 박용진 의원은 불출마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또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을 때려잡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내려보낸 것처럼 행동하며 ‘친명(친이재명)팔이’에만 몰두하는 정봉주 전 의원도 강북을 살리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습니다.”
민주당 내 대권주자로 인식되는 박용진 의원, 인지도 높은 정봉주 전 의원과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을 놓고 3인 경선을 치르게 된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자신감이 넘쳤다. 20년 넘게 강북 마을변호사로 살아온 날들을 회고하며 지역구를 살릴 적임자가 본인임을 강조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선거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이 후보는 “아직도 강북을 미아리, 수유리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발전이 더뎌왔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강북 곳곳을 누비며 봉사하는 마을변호사로 살아오면서, 강북의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지역적 소명을 키워왔다. 이제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북서울꿈의숲에 야외수영장과 스케이트장을 갖춘 ‘드림테마파크’ 조성 ▷도봉세무서 뒤 낙후된 골목에 강북 청년 창업스트리트 조성 ▷노후주택 주거환경, 재건축·재개발 적극 개선 등 지역 밀착 민생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강북을의 선수교체가 시급하다”며 3선에 도전하는 박용진 의원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박 의원은 대통령 후보 경선도 참여하고 당대표도 해보겠다고 나섰는데, 정작 자신을 유명 정치인으로 키워준 강북구와 강북구민에게 무엇을 해줬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현역의원 하위 평가 10%에 든 것은 강북구민들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이어 “강북은 골목길과 언덕이 많아 도로도 좁고, 집들도 노후화된 곳들이 많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필수적인 도시”라며 “지난 8년 간 박 의원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30% 감산을 받는다고 해도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은 여전히 강한 상대”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양근혁 기자 |
정봉주 예비후보에 대해선 “기회주의적인 생각으로 강북을에 출마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정 후보는 박 의원이 강한 상대일 때는 강북에 관심조차 두지 않다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당대표가 내려보낸 것처럼 행세하며 이곳에 출마했다”며 “진정한 친명은 친명팔이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정치에 노련한 선배님이시지 않느냐”라며 “후배들을 좀 더 배려하고, 양보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우선 입법과제는 검찰개혁이다. 이 후보는 검찰총장·검사장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특징은 검찰독재”라며 “국민은 경제를 살려라, 민생을 살려라 하는데 검찰권력으로 야당 탄압하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직선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검사장은 지역주민이, 검찰총장은 국민이 뽑아야 한다”며 “검사장만이라도 먼저 직선제를 도입하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수사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 제도’ 도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판사가 압수수색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 전 사건관계자를 사전에 심문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후보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제한 규정’도 만들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본인의 가족이나 친인척 관련 사건에 대한 법에 대해서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개헌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 후보는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보며 국민들은 경악했다. 하다못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자신의 형과 관련된 사건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거부권 제한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