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광재 분당갑 출마에 “홍익표 특혜공천” 반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4·10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해당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특혜 전략공천”이라고 26일 반발했다.

권락용, 추승우, 김지호 분당갑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배포한 ‘이광재 특혜공천 입장문’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를 향해 “이광재 전 사무총장님께 분당갑 출마를 권유하신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들은 “누구보다 공정하게 당 공천 관리를 집행해야 할 당 지도부의 일원인 원내대표가 특정인의 특혜성 출마를 권유했다니 매우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는 이 전 사무총장이 홍익표 원내대표 등으로부터 분당갑 출마를 권유 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홍익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의 비중있는 인사들로부터, 한 달 반쯤 전에 험지인 분당갑 출마를 제안 받았다”며 “고심 끝에 출마 의사를 전했고, 당의 결정만을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예비후보들은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말씀하신대로 현역 의원 물갈이로 인한 내홍까지 감내해가며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혁신 공천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데 공천 신청도 안 한 이 전 사무총장을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특혜 전략공천을 추진한다면, 이는 혁신공천에 대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인재영입위원장, 전략공관위원장, 공관위원장도 아닌 원내대표가 특정인에 대한 특혜전략공천을 추진하신다면 이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논란을 자초할 수도 있다”며 “현재 분당갑은 더불어민주당 전국유일 전원 40대 예비후보로서 청년정치인들이 도전하는 청년정치를 대변하는 지역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청년정치인들의 클린경선을 통해 기존의 구태정치를 청산하고자 변모한 지역”이라며 “40대 청년 예비후보 세 명은 민주당 시스템 공천과정인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검증을 거치고 면접까지 절차를 마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정한 절차나 합당한 과정 없이 당 검증, 공천신청도 안한 채 이 전 사무총장이 민주당 후보로 선거운동을 한다면, 이는 특혜 전략공천 논란을 야기 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당이 ‘특혜 공천’ 논란에 휩싸인다면 어느 당원과 지지자가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불공정 특혜 공천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노무현 정신’에 완전히 배치되는 일”이라며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만이 총선 승리로 나아갈 지름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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