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컴퓨터시스템 분과 동상을 받은 송용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
이달 7일 서울 강남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개최된 제30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과학도들의 연구의욕 고취와 미래 과학기술 인재발굴을 위해 만든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가 주관하는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은 지난 1994년부터 시작해 매년 국내외 과학 인재들이 논문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치고 있다. 국내외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과학도들 사이에선 일종의 등용문이자 글로벌 학술대회로 자리잡았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 접수된 논문만 총 3만7847편, 누적 수상 편수는 2956편에 달한다. 해마다 평균 약 1262편의 논문이 제출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제30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에선 낮은 초음파 에너지를 활용해 레이저 투과 깊이를 증가시키는 ‘초음파 조직 투명화 기술’을 제시한 김진우 DGIST 학생이 대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참가자들에게 상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회를 통해 발굴된 과학도들이 계속 연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대 4000만원의 시상금(대학 부문 기준)과 국내 사업장 견학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동상 이상 수상자가 삼성전자 3급 신입사원 공채 연구개발 직군에 지원할 경우 직무적합성평가와 직무적성검사(GSAT)를 면제해 주고 있다.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이 매년 과학도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에 대해 송용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은 ‘성취감’을 꼽았다. 송용호 부사장 역시 제5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컴퓨터시스템 분과 동상을 받은 수상자다.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을 통해 발굴된 인재인 셈이다.
1994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 접수된 논문만 총 3만7847편, 누적 수상 편수는 2956편에 달한다. [삼성전자 제공] |
송 부사장은 “당시 논문 작성을 위해 진행하던 실험 연구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궁금했고, 유의미한 피드백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지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감일이 임박한 상황이라 충분한 실험 결과를 얻기엔 시간적 제약이 많았지만 공동 연구를 수행하던 스웨덴 교수님이 소속 대학에 신규 도입된 워크스테이션 12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덕분에 텔넷(telnet) 기능을 이용한 해당 워크스테이션에 원격 접속해 다수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라고 권하며 “연구자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고 향후 연구에서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역설적으로 두드리지 않으면 열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 짧은 시간 동안 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성취를 얻게 된 경험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