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5톤 화물차 바퀴 날아와 관광버스 덮쳤다…블박 속 공포의 순간

25일 오후 4시 9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25t 화물트레일러의 타이어가 빠지며 관광버스를 덮쳐 버스 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트레일러의 타이어가 빠지며 관광버스를 덮쳐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안타까운 사고 순간이 담긴 블랙박스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오후 4시 9분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25t 트레일러 뒤편 타이어 1개가 트레일러에서 분리됐다. 빠진 타이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부산 방향으로 1차로에서 달리던 관광버스의 앞 유리를 깨고 들어가 운전기사와 기사의 대각선 뒤편 좌석에 앉은 승객을 치고 중간 통로에 멈춰 섰다.

이날 트레이너를 뒤따라 주행하던 시민 A씨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날 사고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A씨 차량 10여m 앞 3차로에서 문제의 25t 화물트레일러가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타이어 1개가 빠지더니 2차로와 1차로를 지나 중앙분리대에 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몇 차례 강도 높게 튀어 올랐다.

통통 튀어오르던 타이어는 A씨 차량이 주행하던 2차로까지 왔다가 다시 1차로를 지나 중앙분리대를 넘어갔고, 이윽고 관광버스 앞 유리를 깨고 사고를 냈다.

타이어가 중앙분리대를 넘어서기 직전 볼트 또는 돌멩이로 추정되는 딱딱한 물체가 타이어에 튀어 A씨 차량 앞부분을 직격하는 모습도 담겼다. A씨 차량 앞 유리가 깨지거나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충격은 컸다.

25일 오후 4시 9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화물트레일러의 타이어가 빠지며 관광버스를 덮쳐 버스 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

이에 A씨는 타이어가 빠진 화물트레일러를 뒤쫓아가 경적을 울리며 멈춰 세웠고 이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관광버스를 덮친 타이어가 이 트레일러에서 빠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타이어에 직접 맞은 60대 관광버스 운전기사(남)와 기사의 뒤편에 있던 60대 승객(남)은 숨졌고 다른 승객 2명이 중상, 11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화물트레일러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급작스러운 사고로 운전기사가 더 이상 운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광버스는 속도가 줄어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뒤 추가 사고를 내지 않고 멈춰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에 설치된 자동제어장치가 작동했을 수 있고, 운전기사가 타이어를 본 순간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사고 발생부터 버스가 멈출 때까지 사고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4시 9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화물트레일러의 타이어가 빠지며 관광버스를 덮쳐 버스 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