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역풍…미국만 무풍지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의 쇼핑몰 앞에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부동산 침체와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미 재무부는 “미국은 이 영향을 피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중국 경제 역풍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CNN은 “중국 경제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면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도 손해를 보게 된다”며 “중국에서 대규모 생산을 하고 있는 애플과 인텔, 테슬라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보도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미국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에 반박하며 “반도체, 신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을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국믜 덤핑공세를 지적하며 ‘중국 때리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과잉 공급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는 상황이 내가 근본적으로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태양광 패널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중국이 실제 소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당국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덤핑 공세를 경고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장관은 내달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덤핑 대응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때문에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며 “제재가 다자적이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표적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재를 가했지만, 위안화 거래가 늘어 중국 경제 영향력만 키웠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3일 미국은 대러 추가 제재 500여개 대상에 중국과 홍콩 기업 14개 회사도 포함시켰다. 러시아에 장비를 운송하거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원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류펑위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경제적 강압, 일방주의, 괴롭힘의 전형적인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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