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 있던 대형 외야수 코디 벨린저(28)가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와 계약기간 3년, 총액 8000만달러(약 1066억원)에 계약하기로 합의했다.
ESPN에 따르면 24(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계약 합의 소식을 알리면서 “벨린저는 계약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기존 계약을 깨고 다시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는 것)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서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벨린저는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2024시즌과 2025시즌에 각각 3000만 달러, 2026년에 2000만 달러를 받는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상, 2019년 NL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슬럼프를 겪은 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로 풀렸고 지난해 컵스에서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올리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뒤 당당히 FA 자격을 얻었다.
지지부진한 시장 분위기 탓에 컵스가 시범 경기를 두 경기나 치른 뒤에 벨린저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한편 FA 시장엔 여전히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남아 있다. 지난 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좌완 선발 조던 몽고메리, 공수를 겸비한 3루수 맷 채프먼 등이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