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인천남동사랑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홍태화 기자 |
“IBK인천남동사랑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엔 15㎞ 떨어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어요. 왕복 30㎞가 넘죠. 어쩔 수가 없었어요. 늦게까지 봐주는 어린이집이 거기밖에 없었으니까. 그 뒤엔 유치원을 보냈는데, 유치원비만 거의 50만원이 나왔어요. 이것도 오후 4시30분이면 끝나니 학원을 추가로 보내야 해요. 한 아이에게 70~80만원이 들어가는 거죠. 근데 남동사랑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이 문제가 모두 해결됐어요.”
남동사랑어린이집에 두 아이 모두를 보냈다는 A 씨는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첫 애를 너무 힘들게 키웠는데, 무료로 아침·점심·저녁을 챙겨주는 어린이집이 생겨 육아 부담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서 보냈던 다른 어린이집은 늦게 가면 불을 다 꺼놨는데, 여긴 오후 7시30분까지 무조건 선생님이 3명 남아 있고, 놀아주니 정말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남동사랑어린이집 같은 어린이집은 주변에서 찾을 수 없다는 얘기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제가 이곳저곳 보내봤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전액 무료로 이 어린이집처럼 대규모 교사 인원이 아이를 돌봐주는 곳은 없다”며 “이곳에만 보냈다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현실을 모르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교사가 근무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이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아이가 다쳐 ‘석고붕대(깁스붕대)’를 하고, 또 풀 일이 있었는데 병원치료를 모두 해당 어린이집 선생님이 동행해줬다는 것이다.
A씨는 “원래는 반차 쓰고 제가 가서 해야 하는 것인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모두 병원에 데려가 해줬다”며 “물리치료까지 원장 선생님이 직접 나서 해줬으니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 얼마나 고마웠겠느냐”고 설명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교사 수가 많기 때문이다. 시스템적으로 교사 수가 적으면 한 아이 때문에 직원이 어린이집을 떠날 수 없다. 그런데 남동사랑어린이집은 40명 남짓한 아이를 담당하는 교직원 수가 20명에 육박한다. IBK행복나눔재단에서 운영비를 절반 이상 부담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식자재 같은 경우에도 제가 주의깊게 보는 편인데, 항상 풀무원 차량이 납품을 하는 걸 봤다”며 “도시락까지 전부 학부모에게 보여주니, 먹는 걸로 장난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는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IBK남동사랑어린이집 만족도는 99점(4.99점)을 기록했다. 어린이집 전체 평균은 4.08점에 불과하다.
A씨는 “IBK기업은행이 지원하니까 이런 일이 가능했다”며 “결국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비용인데, 그걸 기업은행이 해결해줬으니 이런 어린이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