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한국 무형유산 ‘K-콘텐츠’로 키운다

지난 26일 경복궁 흥복전에서 열린 농심과 국립무형유산원의 업무협약식에서 이병학(왼쪽부터) 농심 대표이사, 문영철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직무대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농심이 지난 26일 경복궁에서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하는 K-무형유산’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농심은 한국 식문화를 담은 신라면으로 성공한 경험으로 무형유산 활성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국내 무형유산의 저변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3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식품업계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활동이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개인 기준)는 인간문화재라고 불리는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이수자로 나뉜다. 이수자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활동하는 이수자도 등록인원 7000여 명 중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날 협약식에서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는 “최근 전 세계 K-컬쳐와 K-푸드 열풍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해외 교민에게도 자부심을 주는 요인”이라며 “무형유산이 K-콘텐츠로 거듭나도록 이수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이번 사업으로 전통문화 이수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무형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행사를 연다. 이수자의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위한 전통 굿즈 개발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행사는 참가자가 색다르게 경험하도록 구성할 방침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잇는다는 ‘케잇(K-it)’ 데이를 주제로 이수자들이 주관하는 전시, 공연, 전통 한상체험, 원데이클래스로 관심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연 20회의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전통굿즈 개발 지원은 이수자의 자립을 돕기 위한 것이다. 농심의 지원금으로 전통문화 굿즈를 개발하고, 수익금으로 전승활동비와 새로운 굿즈 개발비로 활용하는 구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담아냈기 때문”이라며 “K-푸드 대표 기업으로서 무형유산 이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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