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년 만에 D램 점유율 최고치…2위와 격차 다시 벌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점유율이 2016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다시 15% 포인트 가까이 벌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D램 점유율은 4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3분기 48.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38.7%까지 떨어지며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4.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다시 7%포인트 늘리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14% 포인트로 벌렸다.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31.7%, 3위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9.1%로 각각 집계됐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97.1%다.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4분기 D램 평균 가격은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2% 올랐으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메모리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로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은 작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PC·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완성한 선단공정 공급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상반기 HBM3E(5세대 HBM) 8단 제품과 12단 제품을 양산하고, 하반기엔 12단 전환에 속도를 올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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