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밸류업’ 실망 매물에 2650선 밑돌아…금융·증권 수혜株 와르르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코스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된 26일 2640대로 내려온 채 장을 마쳤다.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으며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를 기록했다.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로 시작한 지수는 오전 한때 37.43포인트(1.40%) 하락한 2630.27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118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3억원, 858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보험(-3.81%), 금융업(-3.33%), 증권업(-2.89%) 등 저평가 개선 기대감이 컸던 금융업권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내림세가 뚜렷했다.

이날 정부는 고질적인 기업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우수 기업은 세정 지원을 하는 등 내용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는데, 강제성과 구체성이 결여돼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하락했다"며 "이는 오늘 코스닥보다 코스피의 낙폭이 컸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중 낙폭 수준이 과도하고 정부의 중장기적인 노력 지속에 주목하면서 일부 낙폭을 되돌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주에선 흥국화재(-11.93%)와 한화손해보험(-11.17%) 등이 10% 넘게 떨어졌다. 증권주에는 신영증권(-4.095), 현대차증권(-4.07%), 부국증권(-3.38%) 등도 일제히 내렸다. 이밖에도 코스피배당성장(-2.18%)과 코스피고배당50(-2.07%)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삼성전자(-0.14%),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현대차(-2.05%), 기아(-3.21%) 등이 내렸으며 SK하이닉스(0.25%)와 LG에너지솔루션(1.87%), 셀트리온(0.83%)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포인트(0.13%) 내린 867.40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347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7억원, 8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2.22%)과 에코프로(-0.51%) 모두 소폭 내렸으며 알테오젠(19.36%)과 엔켐(11.68%) 등은 10% 넘게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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