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제조업 전망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업 체감 경기 ‘먹구름’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024년 3월 BSI 전망치는 97.0을 기록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24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2월 BSI 실적치는 90.2으로, 2022년 2월(91.5)부터 25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월 제조업의 BSI 전망치가 100.5로 집계됐다. 2022년 4월(94.8) 이후 24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93.5으로 나타나 엇갈렸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10.0) ▷석유정제 및 화학(106.3)이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2개 업종(식음료 및 담배, 의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도소매(101.9)만 호조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여가숙박 및 외식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주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2024년 3월 조사부문별 BSI는 ▷채산성94.3, ▷자금사정95.1, ▷투자95.4, ▷고용95.4, ▷내수97.3, ▷수출98.6, ▷재고101.9 등으로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3월 들어 제조업 업황 호전의 기대감이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전반적인 기업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기업심리의 확실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도록 향후 선거정국에서의 포퓰리즘을 지양하고, 주총시즌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개입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의 글로벌기업 거버넌스 리서치업체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한국기업은 ▷2020년 10개에서 ▷2021년 27개, ▷2022년 49개, ▷2023년 73개로 늘어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