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미국 중산층의 상징과도 같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대규모 점포 정리를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메이시스의 새 대표 토니 스프링은 매출 하위 기준으로 향후 3년간 전체 매장의 30%에 해당하는 150개 점포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이시스는 올해 말까지 우선 50개 점포를 정리하고, 2026년에는 전체 점포수를 350개 수준만 유지하게 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점포수의 절반 가량이다.
메이시스는 대신 고가의 럭셔리 상품군에 집중한 소규모 점포를 새로 열고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블루밍데일스 및 블루머큐리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2년간 기존 대규모 몰에 입점하는 방식을 피해 별도의 30개의 소규모 매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달 초 취임한 스프링 대표는 “이는 사업 축소가 아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며 소비자들이 보다 원하는 방식의 쇼핑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백화점 체인이 수익 구조에 문제가 발생해 비슷한 유형의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선 팬데믹을 거치며 수십년간 이어진 소비 시장 양극화가 한층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축에서는 월마트처럼 가격을 메리트로 내세운 저가 시장이 규모를 키우는 반면 이와 상반되게 고가의 상품군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하이엔드 럭셔리 시장이 몸집을 불리는 추세다.
CNN은 “메이시스를 비롯한 백화점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아마존 등 인터넷 시장의 부상과 TJ 맥스 등 할인 매장의 동시다발적인 압박에 직면해 왔다”며 “메이시스 주가는 2015년 주당 7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7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시스는 이미 전체 매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여개 매장을 폐쇄한 상태다. 메이시스는 앞서 지난달 스프링 대표 취임을 앞두고 2350명의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 및 매장 5곳에 대한 폐쇄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