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 역대최대 360조 지원…수출목표달성 강드라이브

안덕근(오른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부가 올해 무역금융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15조원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으로 늘린다.

정부는 또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 글로벌 4대 메가 트렌드와 원전, 방산 등 전략 수주 분야에서 20대 수출 주력 품목을 발굴하고, 9개 품목별 타깃시장을 설정해 수출 지원에도 나선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제3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범부처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존 림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 주요 기업 경영인이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인 수출 7000억달러, 외국인 투자 350억달러 유치 및 첨단산업 국내 투자 110조원 등을 3대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총력 지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4대 공급망 재편 트렌드에 대응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수출에 집중한다.

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스템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하고,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올해 12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는 전기차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지금의 5배인 150만대 수준으로 확충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등 통상이슈에 적극 대응해 올해 역대 최대인 750억달러 수출 고지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 특화단지 육성, 농식품 신속 통관제도 도입, 수산 식품 비관세 대응 강화 등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올해 콘텐츠 160억달러 수출, 농·수산식품 132억달러 수출 달성이 목표다.

아울러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한 수출보증을 신설, 방산 수주 확대를 위한 권역별 거점 국가 설정 및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선다. 녹색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로 꼽히는 글로벌 건설·플랜트 수주 지원에도 집중한다.

9대 수출 타깃 시장에 대한 지원 전략도 짰다. 미국·아세안·중국은 주력 시장, EU·중동·일본은 전략시장, 인도·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을 신흥시장으로 각각 분류하고 국가별 수요에 맞는 전략 산업의 수출 및 수주 확대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유망 품목, 전략시장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지원과 함께 신속한 해외인증을 통해 수출 길을 뚫는다.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을 위해 글로벌 전시회에 통합한국관 구축을 확대(연 135회→150회)하고, 코트라를 범부처 수출지원 플랫폼으로 전환해 현지 지원이 필요한 기관에 현지 무역관을 전면 개방한다.

정상외교와 전략 외교 등을 통한 세일즈 외교를 통해 수출 시장을 넓혀 나가는 데도 주력한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개도국을 통칭) 벨트’를 구축해 통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동, 중남미, 인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계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현재 85% 수준인 한국의 ‘GDP 경제영토’를 90% 수준까지 넓힌다.

이날 회의에서는 플랜트 수주 확대 지원방안도 논의됐다. 지난해 302억달러 수주 실적을 올린 해외플랜트 수출은 올해 330억달러 수주에 도전한다. 정부는 수출 애로 전담 지원 조직인 ‘원스톱 수출 수주 지원단’ 활동을 강화하고 온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기업 현장 애로를 해소해 나가고,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정책 설명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덕근 장관은 “올해 역대 최대의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년여 간 끊임없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협력과 더 많은 현장애로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각 부처와 수출지원기관, 업계가 모두 함께 오늘 발표한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빠르고 충실하게 이행하는데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도 내수 부진이 전망되지만, 수출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의 활력 회복을 이끌도록 범부처 정책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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