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화 한편 5초 전송 ‘마이크로SD 카드’ 개발…반등 낸드 선점 주력

삼성전자 SD 익스프레스 마이크로SD카드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SD 카드 신제품 2종을 개발하고, 고성능·고용량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발열 등 기술적 난제 해결에 주력한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회복세가 전망되는 낸드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업계 최초로 고성능 SD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 기반의 마이크로SD 카드를 개발하고 고객사에 샘플 제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D 익스프레스는 ‘PCI익스프레스®(PCIe®)’ 사양을 사용하는 신규 SD메모리카드용 인터페이스다.

이 제품은 SD 익스프레스 7.1 규격을 기반으로 마이크로SD 카드 최고 연속 읽기 성능인 초당 800 메가바이트(800MB/s)와 256GB의 고용량을 제공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용량으로, 4GB 크기 영화 한 편을 메모리카드에서 PC로 5초 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설계 기술과 펌웨어 최적화로 발열 등 마이크로SD 폼팩터 기반 제품 개발의 기술 난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SD에 탑재했던 DTG(Dynamic Thermal Guard) 기술을 마이크로SD 카드에도 최초 적용해 제품 온도를 최적 수준으로 유지시켜 소형 폼팩터에서 발생하는 발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256GB SD 익스프레스 마이크로SD 카드는 다음달 양산해 B2B 공급을 시작으로 연내 B2C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 TB UHS-1 마이크로SD카드 [삼성전자 제공]

또한, 삼성전자는 고용량 ‘1테라바이트(1TB) UHS-Ⅰ마이크로SD 카드’도 양산, 오는 3분기 출시한다. 최신 8세대 1테라비트(Terabit) 고용량 V낸드를 8단으로 안정적으로 쌓아 패키징해 기존 SSD에서 구현할 수 있었던 테라바이트급 고용량을 소형 폼팩터인 마이크로SD 카드에서도 구현해냈다.

방수, 낙하, 마모, 엑스레이, 자기장, 온도 변화 등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번 2종의 마이크로SD 카드 신제품으로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되는 낸드 시장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7.7% 역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 대비 38.1% 성장하며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기기 증가와 고용량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메모리 카드 시장 규모는 2023년 381억GB(기가바이트)에서 2027년 769억GB에 달할 정도로 연평균 19.2%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이크로SD 카드는 지난해 메모리 카드 시장에서 88.4%를 차지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90.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장이다.

‘SD 익스프레스 마이크로SD 카드’는 모바일 기기에 포터블 SSD를 장착할 수 있어 계속해서 증가하는 스토리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태블릿, 드론, 액션캠 뿐 아니라 XR기기, 휴대용 게임 콘솔 등 온디바이스 AI 활용 기기와 같은 신규 응용처 시장에 최적의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상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마이크로SD 카드는 손톱만한 크기지만 PC 저장장치인 SSD에 버금가는 고성능과 고용량을 선사한다”며 “다가오는 모바일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고성능, 고용량 기술 리더십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