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국내 상장기업의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목했다. 금감원은 ‘주주보호’와 ‘기업가치 제고’ 달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8일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진행한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최근 10년간 주주환원율은 29% 수준으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배당 제도 개선 등 주주환원 제고방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올해 주목할 금융시장 트렌드로 ▷인구구조 변화 ▷기후금융 ▷사이버 보안 ▷AI 금융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선정했다.
이 원장은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투자 성향과 높은 신기술 수용성, 개선된 건강 상황과 금융 지식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의 인구구조 변화를 우리가 대응하기에 따라서는 금융산업의 체질을 개선할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컨대 자본시장 활성화로 자산축적 수단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변화하거나 보험산업 주력상품이 생명보험에서 연금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은행의 이자수익 의존도도 감소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인구구조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미래금융연구팀을 신설해 관련 연구를 수행중에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도 금융감독 차원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불완전 판매, 금융사기 대응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올해 금융시장 리스크요인도 점검했다. 그는 “부동산PF에 과도하게 투자된 금융 자금이 묶이게 되면서 소위 돈맥경화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금감원은 PF 사업성을 엄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기준을 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성이 현격히 부족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을 쌓도록 하고, 정리재구조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