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도 치매에요”…실종된 치매노인 찾아준 시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실종됐던 80대 치매 노인이 시민의 제보로 조기에 발견돼 무사히 집에 들어가는 일이 있었다.

어제(26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치매 노인 A(86) 씨는 24일 오전 10시쯤 집에서 나간 뒤 실종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 씨 주거지 주변 CCTV를 통해 인상착의 등을 확인하고 인접 경찰서에 전파해 공조한 후 수색에 나섰다.

예상 배회처를 특정했지만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다.

때마침 경보 문자를 본 시민 B(63 · 여) 씨는 장안구 송죽동 노상을 배회 중인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알렸다.

발견 당시 A 씨는 미약한 탈진 상태로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자 B 씨는 "저희 어머니도 치매를 앓아 평소에도 치매 노인에 대한 실종 경보 발령 문자를 관심 있게 봤다"며 "우연히 대상자를 목격해 안전하게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시민의 관심 덕분에 문자 발송 20여 분 만에 실종된 치매 노인을 발견한 것에 대해 박영대 수원중부서장은 "제보자 B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매 노인이 조기 발견되지 못할 경우 한파 등에 장기간 노출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