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거-알버트슨 합병 제동 걸렸다…FTC 소송 제기

KROGER+ALBERTSON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슈퍼마켓 대기업인 크로거가 경쟁사인 앨버트슨을 인수하려는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26일 밝혔다.FTC는 미국의 식품유통기업 2위인 크로거와 4위인 앨버트슨의 합병이 주요 식료품 업체 간의 경쟁을 없애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더 높은 가격과 낮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송제기 이유를 밝혔다.

랄프스 체인을 가진 크로거는 지난 2022년 10월 본스,세이프웨이 등을 보유한 앨버트슨을 246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1년 6개월여 동안 합병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시 크로거측은 월마트 등 다른 식품유통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합병 계획은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에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이 장기간 상승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식료품 비용은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19.2%를 훨씬 웃도는 25%까지 상승했다.

데이터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크로거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10.1%로 월마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이다.월마트의 점유율은 23.6%다.코스트코는 9.2%의 점유율로 3위, 앨버트슨은 6.4%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FTC에 따르면 합병이 완료되면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48개 주에서 5,000개 이상의 매장과 약 4,000개의 소매 약국을 운영하며 약 7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이 두 기업은 약 800개의 매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약 4만 8,000명의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롭 본타 법무장관은 다른 7개 주 및 워싱턴 DC의 법무장관들과 함께 FTC의 이번 소송에 참여한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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